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고 읽는다.

유럽에서 새로고침 (3) 스위스 편

안녕하세요. 마키나락스의 김병찬 입니다. “3년 근속 Refresh-한 달 살기 지원” 이탈리아 여행편 글에 이어서 마지막 스위스여행편을 소개합니다.

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 읽는다. | 유럽에서 새로고침 (1) 준비 편

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 읽는다. | 유럽에서 새로고침 (2) 이탈리아편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한 비행이는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도착 하자마자 켠 휴대폰은 인터넷이 되었는데 출국을 하고나서 보니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여러 나라 통합 유심을 구매해 갔는데 스위스는 포함되지 않은 유심이었던 것이었다. 여러 유심이 있고 지원하는 나라가 다양했는 데 자세히 보지 않고 산 나의 실수이다. 도착 하자마자 되었던 이유는 제네바의 위치가 프랑스와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되었다. 인터넷 없이 여행을 계속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했다.

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스위스에는 CERN이라는 곳이 있다. CERN은 입자 물리를 연구하는 곳으로 입자 가속기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곳에서 연구를 했던 윤성호 대표님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미로웠다 그래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 CERN은 제네바에서 트램을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곳을 소개하는 투어가 있어서 현장에서 신청하고 투어를 참여하였다. 많은 내용을 알아 듣지 못했지만 영상과 글을 통해서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TIP: 지역맥주를 놓치지 말라

맥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스위스에서 각 주 마다 파는 맥주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지역을 벗어나면 그 맥주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에서는 루겐브로이 체르마트에서는 체르마트비어 리기산에는 리기비어 등이 있다.

제네바에서 여행을 끝내고 인터라켄으로 향했다. 인터라켄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고 한국인도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이다. 숙소는 인터라켄에서 조금 떨어진 브리엔츠에 잡았다. 브리엔츠에는 브리엔츠 호수가 있는데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브리엔츠에서 인터라켄 까지는 기차로 40분 정도 걸리고 배차간격도 30분 단위로 있다. 7일간 매일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과 브리엔츠를 왕복하였는데 기차에서 바라본 호수 풍경은 너무 좋았다. 물론 숙소에서도 호수가 보였는데 아침식사를 하며 호수를 바라만 봐도 좋았다.

인터라켄을 많이 찾는 이유는 아마도 융프라우 때문일 것이다. 유럽에서 융프라우는 기차로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일 것이다.(찾아보지는 않았다.) 융프라우 정상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융프라우 정상을 안가볼 수가 없다. 기차를 타고 케이블을 타고 다시 기차를 타고 올라온 정상에서는 또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정상에서 다들 여기오면 찍는 스위스 국기와 사진은 바람 때문에 손도 시리고 바람이 멈출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적당히 타협하고 사진을 남겼다.

융프라우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고 스키 코스도 많이 있다. 준비편에서 스위스의 스키장의 초급자 코스는 우리나라의 중급자 코스 정도의 난이도라고 했는데 사실이었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코스는 22번인데 길이만 약 10km이다.(그래서인지 내려가면서 소변의 흔적도 있었다.) 22번 코스와 한국의 스키장의 코스를 비유해서 비교하자면 한국의 스키코스는 고속도로 처럼 매우 넓다 하지만 이곳은 국도처럼 좁다. 그리고 스키 코스에 보호 펜스 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한국 처럼 야간 스키를 탈 수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키를 타야 2,3번 정도 탈 수 있다. 22번 코스 중간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다가 간다. 스키를 타지 못해도 22번 코스는 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는데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내리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지, 오르막도 있어서 썰매를 끌고 다니기 힘들다.

인터라켄에서 또 다른 엑티비티인 페러글라이딩을 즐겼다. 10년전에 왔었을 때는 스카이 다이빙을 했지만 이제는 무서워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패러글라이딩의 장점은 높은 하늘에서 인터라켄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러글라이딩을 타는 날에 날씨도 좋아서 두개의 호수와 알프스 산맥을 잘 볼 수 있었다. 인터라켄에서 항상 날씨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흐린날에는 가까운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으로 갔다. 일정상 베른은 1번만 방문해야하는데 첫 번째 방문에서 아인슈타인 박물관이 닫혀있었고 아인슈타인의 생가도 2월까지 닫혀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가장 길게 머물었던 브리엔츠를 떠나서 체르마트로 향했다. 체르마트에서는 3100 쿨름호텔이라고 마테호른이 아주 잘 보이는 고르너그라트 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묵었다. 결혼기념일에는 멋진 곳에서 하루 묵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마테호른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초콜릿을 본다면 “아~ 이거!”를 외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초콜릿이지만 포장이 특별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에 오면 이런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체르마트에서도 우리 부부는 스키를 탔다. 융프라우와는 다르게 스키를 타면서 멋진 마테호른을 보면서 탈 수 있다. 이 곳의 초급자 코스는 그렇게 길지 않아서 반복적으로 타고 내려왔다. 3일 연속 스키를 타고나니 정말 힘들었다. 스위스에와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을 말하라고 하면 퐁듀와 뢰스티를 꼽을 수 있다. 퐁듀는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지만 여러번 먹으면서 김치가 생각나는 메뉴이다.

체르마트에서 빙하특급 열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이 열차 덕분에 천천히 생모리츠역까지 8시간 동안 스위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멋있는 풍경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고 열차에서 레스토랑 처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지만 꽤나 괜찮았다. 도착한 생모리츠는 유명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숙소도 매우 비싸다. 그래서 하루만 머물렀다.

생모리츠를 빠져나와 마지막 여행지인 루체른으로 향했다. 루체른 에서는 크게 두가지를 하고 싶었다. 하나는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과 리기산을 올라가는 것이다. 루체른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유람선을 타보았다. 스위스 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추어서 가면 된다. 다음 날에는 리기산을 올라 갔다. 이 곳 또한 스위스패스를 소지하고 있으면 올라갈 때 기차와 내려올 때 케이블 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기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루체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모든 여행을 마치고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당시 기준으로 출국 72시간 전 PCR 음성 결과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했기 때문에 전날 공항 근처에서 PCR검사를 받았다. 신기한 것은 코를 후비지 않고 타액으로 PCR 검사를 했다. 검사후 결과까지는 1일로 우리나라와 같았다. 다행히 음성을 받았다.

출국하기 위해서 취리히 공항에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했다. 바로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없었다. 의아해했지만 좀 더 기다리면 체크인을 할 것으로 믿었었다. 잠시 뒤 공항 전광판을 확인해 보았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취소가 되었다. 체크인 창구에 직원이 출근했기 때문에 물어보았다. 이유는 이스탄불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가 취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고 (손가락으로 지시하며) 저곳에서 표를 변경하라고 한다.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변경하고 있었다.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앞 사람이 서비스를 받는 것을 보니 다음날로 변경을 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도 다음날 가는 비행기로 변경해 주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터키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2번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비행기로 옮겨도 서울은 바로 가지 못한다. 그리고 PCR 검사도 다시 받아야 한다. 아프지 않지만 또 받게 되면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사정을 말하자 공항직원도 당일에 서울을 갈 수 비행기를 찾기 위해서 정말 노력해 주셨다. 다행히 2시간 뒤 암스테르담으로 가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로 변경을 받았다. 일정에 없는 네덜란드를 가게 되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Star Alliance나 Sky Team이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위함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 더 배웠다.

일정에 없는 네덜란드 공항에서 남은 유로를 다 사용하기 위해서 기념품을 샀다. 여행하지 못했지만 발도장을 찍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기념품을 몇가지 샀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이 3번이나 나왔지만 비행기 안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모두 먹지 않았다.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

스위스 편을 마지막으로 “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고 읽는다”를 마칩니다. 재미 없고 다소 자랑만 가득했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키나락스 최초로 리프레시 휴가를 다녀온 역사적인(!) 주인공, 마키나락스 MLOps제품화팀 Engine파트의 리드를 맡고 있는 병찬 님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도 확인해보세요!

“유럽 한달살기 리프레시 완료, 보석 같은 MLOps제품을 기대해주세요” — MLOps제품화팀 Engine파트 김병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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