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고 읽는다.
유럽에서 새로고침 (1) 준비편
2021년 9월 27일, “3년 근속 Refresh-한 달 살기 지원”라는 복지가 추가 되었다. 나는 마키나락스에서 고인물에 속한다. 2018.9.1부터 지금까지 약 3년5개월동안 마키나락스에서 일을 했으니 말이다.(대표님, Co-Founder를 제외하고 마키나락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일한 직원이다.) 신설된 복지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복지의 첫 번째 혜택을 받는 직원이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3년 근속 Refresh-한 달살기 지원”은 고인물을 정화시켜주는 것이 확실하다.
나는 와이프에게 이 복지 소식을 알렸다. 와이프는 코로나 시국이지만 해외에서 1달을 보내자고 제안을 하였다. (비행기표 예약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2차까지 백신을 맞으면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였다.) 나도 그 제안에 동의하였다.
10년전 유럽 여행에서 스위스를 잠시 들렸을 때 스위스는 꼭 다시 오겠다고 결심했었다. 스위스를 가고 싶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당시 기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서 스키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을 보고 나도 꼭 다시와서 스키를 타야겠다고 다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입자물리연구소인 CERN이라는 곳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1달 동안 스위스라.. 경비가 너무 높았다. 경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물을 타야한다!
와이프는 이왕 먼 유럽을 갔으니 주변 나라도 가보자고 제안했다. 와이프의 선택은 이탈리아였다. 다행히 경비가 낮아지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모두 가고 싶다고 했다. 다시 경비가 올라갔다…
한 달 살기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나서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한 달살기는 한 달 동안 이국적인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은 일상이 아니었다. 원격 근무는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 달 여행이 되었다.
계획을 세울 때는 몰랐었다. 이탈리아 IN, 스위스 OUT은 바보같은 선택이었다. 스위스와 다르게 이탈리아는 쇼핑을 할만 한 것이 매우 많은 나라였다. 짐이 많아지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글인 이탈리아편에서 해결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소와 같았으면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 필요한 것은 비행기 표, 호텔 예약, 대략적인 일정표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유럽여행을 갈 때는 필요한 것이 추가 된다. 코로나 백신 영문 증명서, dPLF, 영문 PCR 음성 결과, 그린패스(optional)이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그린패스는 우리나라의 백신패스와 같은 것이다. 공식 문서들을 참고했을 때는 그린패스를 발급받기 위해서 유럽의 의료번호가 필요한 것처럼 쓰여 있었다.하지만 여행 중에 아래의 방법을 사용해서 그린패스를 발급받아서 여행했다.
TIP: 그린패스 무료 발급 방법
EU는 유럽 여러 나라의 연합체이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그린패스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린패스를 받기 쉬운 나라에서 발급 받고 그것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해도 된다. 나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했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제네바를 방문하지 않아도 발급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제네바에 취소 가능한 호텔을 예약한다.
- 링크로 가서 Covid Certificate를 위해 정보를 입력한다.
- 첨부해야 하는 문서 중에 머무르는 장소 항목이 있다. 1번에서 예약했던 호텔 정보를 문서로 제출한다.
- 문제가 없으면 몇일 뒤에 QR코드가 포함된 문서를 메일로 받게 된다.
- Covid Cert를 휴대폰에 설치하고 메일로 받은 문서를 불러 오면 그린패스가 발급된다.
10년전 유럽여행에서 스키를 타겠다고 다짐을 한 나였지만 나는 스키를 배운적이 없었다. 그래도 와이프는 대학교때 스키 강습을 받았다고 한다. 떠나기 2주전에 나는 급하게 스키를 배웠다. 스키장이 열리자 마자 갔지만 3번 밖에 가지 못했다. 강사님 말로는 스위스 초급자 코스는 우리나라 중급자 코스랑 비슷하다고 했다. 배우면서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시간이 있을 때 미리미리 배워 둘 것을 정말 후회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고 있을 때보다 준비할 때가 더 좋다. 생각만으로 여행하면서 어려운 일은 생각하지 않고 행복한 일들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는 날이 다가올 수록 걱정은 되었다. 이탈리아, 스위스 코로나 확진자 수를 매일 확인 하였고 해외 입국자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했다. 마지막 날까지 입국을 막지 않으면 간다는 생각을 했다. 한 달 여행을 떠나는 2021.12.23이 되었다. 와이프와 나는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 읽는다. | 유럽에서 새로고침 (2) 이탈리아편
한 달 살기라 쓰고 한 달 여행이라 읽는다. | 유럽에서 새로고침 (3) 스위스 편
마키나락스 최초로 리프레시 휴가를 다녀온 역사적인(!) 주인공, 마키나락스 MLOps제품화팀 Engine파트의 리드를 맡고 있는 병찬 님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도 확인해보세요!
“유럽 한달살기 리프레시 완료, 보석 같은 MLOps제품을 기대해주세요” — MLOps제품화팀 Engine파트 김병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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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나락스는 머신러닝 기반의 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반도체,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의 분야에서 AI 솔루션과 MLOps 플랫폼(Machine Learning Operation Platform)을 통해 산업 환경 전반을 개선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AI 도입을 통해 산업 영역의 수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효율화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을 통해 사람이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